7월 25일, 거의 10년만에 야작했다. 멀리 지방에 사시는 한 분 빼고, DIAD 팀원들과 함께 모여 작업했다. 오후 3시, 합정 할리스커피로 모여서 과제 얼마나 했는지 스몰 토크하고 간단히 작업하다가 저녁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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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생맥주는 못참지)
이 날 중복이라 저녁 메뉴는 닭을 먹자고 얘기했다. 근처 닭집을 찾아보던 중, 할리스커피 바로 아래에 계림원이라는 통닭집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오후 5시쯤 가게 오픈하자마자 갔다. 요리의 온도 + 날씨 온도 + 최악의 자리선정 (에어컨하고 멀리 떨어짐) + 사람이 점점 많아짐 + 불닭의 매운맛이 조합되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나갈때 쯤 되니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우연히 맛집을 찾은 것 같다.
합정 할리스에서 더 작업하려 했지만, 콘센트가 제공되는 자리가 정해져 있고 그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기에… 가까운 신촌에 24시간 운영하는 스터디카페로 갔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무엇보다 그룹룸 방음이 잘되서 부담없이 팀원들과 떠들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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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작하면서 무조건 기획서를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벌써 4주차 수업이 다가오고 있고 진도가 두 단계나 느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건 팀원들 모두 나와 비슷한 진도였다. 그리고 야작 멤버 모두 디자인 키워드에서 막혀서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자료 조사를 하면서 여러 단어들과 개념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데 뭔가 이렇다 할 뾰족한 키워드가 떠오르지 않았다. 이 디자인 키워드를 찾아야 디자인 작업을 쭉 이어갈 수 있는데, 보이지 않는 벽에 턱 막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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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에 지방에 있는 팀원까지 함께 온라인으로 현재까지 작업한 내용을 말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주는 디자인 키워드에서 막힌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각자의 디자인 키워드를 찾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을 주로 했다. 감사하게도 혼자였으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은 양질의 아이디어들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 중 지방에 있는 팀원분이 핵폭탄(?)급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셔서 막혀있던 벽을 뚫을 수 있었다.
나중에 해당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거나 기프티콘이라도 쏴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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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회의는 약 2시간동안 진행됐다. 다른 회의때 보다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았다. 회의를 마치고 팀원들에게 얻은 아이디어와 나의 아이디어를 조합해서 기획서 완성에 불을 지폈다.
작업하다가 밤 12시 쯤 야식을 먹기 위해 신촌 맥도날드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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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맥도날드에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대학생이나 외국인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신촌 거리를 지나다니면서 느낀건데, 외국인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진 것 같았다.
야식을 맛나게 흡입하고 스터디카페로 다시 돌아왔다.
배부르고 피곤함이 겹치니 1차 위기가 왔다. 사실 야식 먹기 전부터 살짝 위기감이 왔는데, 야식까지 먹으니 졸음이 쏟아졌다.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졸려해서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동네 한 바퀴 돌았다.
새벽 번화가를 돌아다니니 대학 시절이 떠올랐다. 새벽까지 술마시고 그 날 아침에 술냄새 풍기면서 수업을 들었던 망나니 대학생활…ㅋㅋㅋ 그래도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그립고 즐거웠던 때가 대학생 시절이다. 참 거침없고 당당했었는데… 정체기가 찾아온 지금의 내가 더 초라하게 느껴져서 씁쓸했다.
그래도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 모두 변함없는 나이기에 언젠가는 다시 활력을 찾을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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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잠이 많이 깼다. 이 기세를 몰아 기획서를 열심히 작업했다.
약 새벽 4시쯤 기획서를 완성했다. 기획서를 완성하자 다시 또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 위기는 첫 위기와 다르게 머리가 느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작업을 더 하지 않고 래퍼런스만 찾았다.
팀원 중 한 분이 아침에 아르바이트 출근을 하셔야 해서 (진짜 리스펙…) 새벽 5시에 다같이 스터디카페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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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야하는 팀원은 먼저 가고, 남은 팀원과 근처 국밥집에서 순대국을 먹었다. 아침까지 든든히 먹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아침 7시 3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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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밤을 새서 컨디션 회복을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1년 동안 꾸준히 운동하면서 쌓아온 기초 체력때문인 것 같다. 대학생 시절 야작했을 때 보다 쌩쌩해서 기초 체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팀원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작업하면서 느꼈던 것은
- 아이디어는 한 사람의 머리보다 여러 사람의 머리에서 더 잘 나온다.
- 함께 했기에 오래 작업할 수 있었다.
(혼자했으면 12시에 이미 침대에 누웠을 것 같다.) -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지식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웃고 떠든 순간들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이번 야작을 통해 기획서를 완성했다는 결과보다 기획서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 나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무대를 깔아주신 원찬님에게 감사드리고, 함께 끝까지 해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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