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불안감이 올라올 때

최근 평소와 같이 자려고 누워 유튜브를 보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막연한 불안함과 좌절감이 올라와 눈물을 흘렸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한 번 올라오기 시작한 감정은 겉잡을 수 없이 퍼져 유튜브 속 영상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뜬금없이 감정이 올라와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당황스러웠다. 예전의 나였으면 이 감정 상태를 피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에 더 몰두하거나 술에 의존해 잠을 잤을 것 같다. 하지만 감정을 피하는 게 해결 방법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감정이 더 격해지기 전에 해결해야했다.

나는 감정을 다스리는 여러 방법 중에 ‘감정을 똑바로 응시하고 그저 바라보기’ 방법을 선택했다.

그림처럼 불안함에 ‘울고있는 나’를 끄집어 내어 마치 남처럼 나를 바라본다.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고 그저 울고 있는 내 모습을 관찰한다.

그리고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

‘이 아이(나)는 왜 울고 있는걸까?’
‘뭐가 그렇게 무서운거지?’

이렇게 잠잠하게 몇분정도 내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뭐땜에 이렇게 불안한거지?’라는 의문과 함께 마음이 많이 차분해 진다.

요가, 명상, 책읽기 등 여러가지 마음 다스리는 법을 해봤지만 이처럼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없었던 것 같다. 특히나 불안과 좌절감의 강도가 높을수록 요가나 명상같이 에너지를 써야하는 방법은 더 힘이 든다. 따라서 움직이는 것 조차 힘이 들땐 그저 내 감정을 바라보고 관찰하기, 그리고 마지막엔 괜찮다고 다독여주는게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나를 어루고 달래는(?) 방법을 하나 터득한 것 같아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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