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소와 같이 자려고 누워 유튜브를 보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막연한 불안함과 좌절감이 올라와 눈물을 흘렸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한 번 올라오기 시작한 감정은 겉잡을 수 없이 퍼져 유튜브 속 영상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뜬금없이 감정이 올라와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당황스러웠다. 예전의 나였으면 이 감정 상태를 피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에 더 몰두하거나 술에 의존해 잠을 잤을 것 같다. 하지만 감정을 피하는 게 해결 방법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감정이 더 격해지기 전에 해결해야했다.
나는 감정을 다스리는 여러 방법 중에 ‘감정을 똑바로 응시하고 그저 바라보기’ 방법을 선택했다.
![](https://yudi.kr/wp-content/uploads/2024/08/예시사진-1024x768.png)
그림처럼 불안함에 ‘울고있는 나’를 끄집어 내어 마치 남처럼 나를 바라본다.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고 그저 울고 있는 내 모습을 관찰한다.
그리고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
‘이 아이(나)는 왜 울고 있는걸까?’
‘뭐가 그렇게 무서운거지?’
이렇게 잠잠하게 몇분정도 내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뭐땜에 이렇게 불안한거지?’라는 의문과 함께 마음이 많이 차분해 진다.
요가, 명상, 책읽기 등 여러가지 마음 다스리는 법을 해봤지만 이처럼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없었던 것 같다. 특히나 불안과 좌절감의 강도가 높을수록 요가나 명상같이 에너지를 써야하는 방법은 더 힘이 든다. 따라서 움직이는 것 조차 힘이 들땐 그저 내 감정을 바라보고 관찰하기, 그리고 마지막엔 괜찮다고 다독여주는게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나를 어루고 달래는(?) 방법을 하나 터득한 것 같아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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