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간 고민한 DIAD 10기 첫 수업을 마쳤다.
DIAD는 디자이너의 고민을 들어주는 디고디원찬님의 오프라인 브랜딩 강의로 기초반과 중급반이 있다.
10주간 진행되는 커리큘럼이며, 나는 중급 오후반에 참여했다.
오후반은 오후 3시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강의실은 논현역 7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에 있어 접근성이 좋았다.
첫 날이라 강의실까지 얼마나 걸릴지 몰라서 2시간 일찍 나왔다. 도착하니 30분정도 시간이 남았고,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근처 메가커피에서 커피를 마셨다.
수업 시간이 다가와서 강의실로 가는 중에 주변에 DIAD 수업을 들으러 온 것 같은 분들이 꽤 보였다. 내가 제일 늙은이(?)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일 늙은이는 아니었다. 그만큼 비전공자, 대학생, 프리랜서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참여했다.
이 날 유튜브에서만 봤던 원찬님을 실물로 처음 봤는데, 실물이 훨씬 잘생기셨다. (얼굴이 진짜 작으셨음)
그리고 유튜브 영상에서 보이는 모습보다 젠틀(?)하셨다.
아무튼 앞으로 10주간 리브랜딩(Re-Branding)할 주제를 정할 때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하는 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브랜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배웠다.
사수 없이 구글의 힘과 뇌피셜로 브랜딩 작업을 해왔던 나에게 제대로 된 브랜딩 수업은 설렘과 두려움이 되었다. 여태까지 내가 해왔던 브랜딩 작업들은 수박 겉핥기 식이었다. 그만큼 브랜딩이란 단순히 로고만 만드는 것이 아닌 제품, 상표 등 존재하는 모든 것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가치를 만드는 일이다.
리브랜딩 주제를 단순히 시각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브랜드로 하려 했는데, 주제 선정부터 쉽지 않을 것 같다.
원찬님이 제시한 9가지 항목 중 최소 3가지 이상이 충족되는 브랜드를 주제로 선정해야 한다. 항목의 내용들이 꽤나 어려워서 주제를 고르는 것만 며칠이 걸릴 것 같다.
그런데, 1주차 과제가 주제를 고르고 기획서까지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이 수업… 만만치 않다.
물론 최대 3주차까지 기획서를 완성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 이상 넘어가면 멘탈에 굉장히 해로울 거라며…) 그러나 기획서를 제대로 완성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셨기 때문에, 비주얼부터 뽑아 내려는 나의 습관을 내려놓고 진득하게 기획부터 시작해야겠다.
지난 기수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번 10기부터 새롭게 그룹 시스템이 도입됐다. 4명이 한 그룹이 되어 서로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나누는 등 동기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5주차에 한 번씩 그룹 멤버를 교체하고 멤버 구성은 경력과 활동하는 분야를 기준으로 골고루 배치해 주셨다.
나는 그룹 멤버가 바뀌어도 여전히 경력이 제일 많은 멤버가 되겠지만…^.ㅠ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작업물 피드백도 받아보고 싶다.
1주차 후기
1. 브랜딩을 우습게 본 나, 깊이 반성했다.
2. 쉽지 않은 10주가 될 것 같아 무섭다. (덜덜)
3. 하지만 수업이 끝난 후, 내가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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