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D 11기 – 2주차

게스트하우스 시장조사부터 극과 극을 맛보았던 경쟁사 현장 조사까지, 바쁜 한 주를 보내고 DIAD 2주차 수업을 받았다.

숙박업은 처음 접하는 영역이라 꼼꼼한 시장 조사가 필수였다. 2024년 10월 2일부터 에어비앤비 영업 등록 신고 의무화, 내국인 도시 민박 제도화 등 앞으로 숙박 업계에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 같다.

그리고 수도권 지역 게스트하우스를 직접 방문하여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 살펴봤다. 총 2곳을 방문했는데, 첫 번째는 같은 지역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고 평점이 굉장히 높은 곳이었다. 방 3개로 꽤 넓어보였는데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이어서 놀랐다.

우리와 동일한 다세대주택에 한 층에 한 호수만 있었고 층수까지 1층으로 동일했다. 현관부터 좋은 향기가 확 퍼져서 첫인상부터 느낌이 좋았다. 호스트의 취향인지 앤틱한 가구와 소품이 많았다. 자칫 오래되고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인데, 벽지와 침구 등을 밝은 톤으로 맞춰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집의 모든 공간이 청결했고 향기로웠으며 침구에서도 좋은 향기가 났다.

두 번째로 방문한 게스트하우스는 수원에 위치했고 평점이 조금 낮은 곳이었다. 후기를 보면 게스트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는데, 평점 1점의 후기 중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있었다.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니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다.

해당 게스트하우스도 다세대주택이었는데, 1층에는 음식점이 있었고 2층부터 주거공간이었다. 입구가 건물 뒤에 있고 바로 옆에 또다른 건물이 있어서 해가 들지 않아 축축하고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입구부터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직감이 들었지만 내부는 다를 수 있으니 마음을 다잡고 현관문을 열었다.

생각보다 내부가 좁았고 애매하게 기분 나쁜 퀴퀴하고 시큼한 냄새가 났다. 첫인상부터 굉장히 별로였지만 화장실과 침실을 꼼꼼히 살펴봤다. 생활 얼룩과 거미줄같은 먼지는 그렇다 쳐도 뜯어진 천장 벽지와 바퀴벌레, 층간소음이 굉장히 거슬렸다. 그래도 침구는 그럭저럭 괜찮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잠을 자보려 했지만, 건물의 노후화 때문인지 거실 조명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고 주변에 음식점과 술집이 있어서 외부 불빛이 들어와 잠들기가 힘들었다.

집을 가야하나 고민하던 중 호스트가 준 웰컴 스낵(팝콘)을 싱크대 상판 위에 그대로 올려 놓은 게 신경 쓰여 냉장고에 넣으려 드는 순간 바퀴벌레가 발등으로 떨어져 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도망쳤다.

극과 극이었던 게스트하우스 2곳을 직접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가장 중요한 0순위는 위생과 청결인 것 같다. 두 게스트하우스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느낀 부분이다. 그리고 편안함과 편리함이다.

현재 준비 중인 게스트하우스도 더 꼼꼼하게 수리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서 위생적으로 불편함이 없게끔 해야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게스트하우스 네이밍 후보 중 어떤 것이 좋은 지 2주차 수업때 원찬님과 동기분들의 반응을 보고 싶었다.

어머니가 지으신 이름이 1개 있고 내가 1~2개정도 더 지어야 했다. 1주차 수업때 배운 네이밍의 법칙과 네이밍 짓는 방법을 떠올리면서 이것 저것 조합해봤다.

어떤 컨셉으로 이름을 지어볼지 고민하던 중, 제물포 지역명을 따서 이름을 지어보고 싶었다.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어 등 여러가지를 섞어 보기도 하고 인천 방언까지 뒤져 보면서 여러 뇌절(?)을 한 끝에, 제물포의 ‘포’와 우리의 주고객층인 외국인이 이름에서부터 어떤 곳인지 유추할 수 있게 ‘stay’, ‘house’를 조합하여 이름을 지었다.

다행히 원찬님과 동기분들의 반응도 괜찮았고 원찬님이 네이밍을 가지고 슬로건 아이디어도 주셨다. (역시 짬빠는 무시 못한다.)

오래 걸릴까봐 걱정했던 네이밍이 순조롭게 끝났다. 앞으로 상습 정체구간인 브랜드 가치와 키워드, 미션과 비전만 잘 넘어가면 기획 단계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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